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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랫말 아이들 - 황석영

 

 

1989년 무기의 그늘 작품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황석영 작가이다.

오랜만에 책장에서 황석영 작가의 모랫말 아이들 책을 꺼내보았다. 모랫말 아이들은 2001년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로 발매된 책이다. 백범일지와 동시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느낌표 선정도서이기도 하다. 2001년 발매되어 1년만인 2002년 선정이 된 것인데 황석영이 한국 문학사에 가지고 있는 위상이 높은 편이기도 해서 납득이 갔다. 또한 황석영 소설은 국어 교과서에도 많이 실리기 때문에 영향력이 상당하다.

우선 책을 읽고 황석영 작가 최근 근황에 대해 찾아보았다. 가장 신작은 2020년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이다. 이 책은 읽은 기억이 없다. 검색해보니 늦잠을 자다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결국 기자들의 항의로 당일 행사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철도원 삼대는 황석영이 5년만에 낸 신작이었다. 그래도 초판 1만부는 1주도 안되어 완매가 되었고 6천부 증쇄까지 이루어졌었다.

 

 

황석영 소설로는 해질 무렵, 여울물소리, 낯익은 세상, 강남몽, 개밥바라기 별, 바리데기, 손님, 삼포 가는 길, 오래된 정원, 아우를 위하여, 객지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개밥바라기 별 책도 재밌게 읽었었다. 장길산 책도 재밌었다. 해질무렵 소설은 부커상 후보작이기도 했다.

물론 소설 뿐만 아니라 아들을 위하여, 장산곶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등 에세이 및 희곡전집 등 책을 발매하기도 했던 황석영 작가이다. 황석영 삼국지 역시 유명하다. 2003년 발매되어 2019년 200만부 돌파기념으로 특별합본호를 출간하기도 했고 2020년 장길산과 함께 개정판도 발매되었다. 삼국지는 그동안 황석영 외에도 이문열, 김홍신, 설민석, 정원기, 김민수, 박종화, 송도진 등이 번역을 해왔다.

한국전쟁 전후를 담은 모랫말 아이들 소설이다.

 

 

1950년 전쟁 이후 한국은 현재도 전쟁중이다. 휴전국가로 꾸준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당하고 있다. 1950년대의 가난했던 시절 전쟁 직후 수남이가 본 그 시절을 담은 모랫말 아이들이다.

움막집, 점령군, 혼혈아, 상이군인, 상여 화장터, 고아, 곡마단을 비롯해 곡마단의 남매, 반공포로, 지붕위의 권투, 삼봉이 아저씨, 친이할머니, 도깨비 사냥 등 전쟁이 남긴 가난과 상실된 인강성을 다룬 책이다. 전쟁이 발발하자 모두들 피난을 가며 아이가 보고 느낀 것이다. 열 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시골에서 피난생황을 하는 동안에 무감각한 아이가 되었다.

어른들 뒤를 따라 타박타박 걸으면서 먼지 나는 신작로 위에서 내가 본 것은 하얗게 내리찍는 땡볕과 죽은 개처럼 부패하고 있는 사검들의 사람들의 시체들이었다. 감장을 끓이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났고 혼자서 아무데나 내동댕이 처져 있었다.

 

 

동네 뿐 아니라 거리 곳곳이 파괴되어 있었고 전쟁의 참상과 불탄 자리가 그대로 모든 상황이 처참함 이루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담았다. 폐허가 되고 불탄 자리에서도 쓸만한 것들을 축여내거나 챙기느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하나씩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피난 더 멀리 남쪽으로 다녀온 날 부서진 공장터와 집터마다 잡초가 을씨년스럽게 자라났으며 아이들 사이에는 북놀이와 전쟁놀이가 유행하고 있었다. 두번째 피난을 다녀온 이듬해까지도 태금(엄마가 시골에서 데리고 온 누나)이는 동네에 나타나지 않더니 어느날 다 떨어진 남자 양복바지에 두꺼운 겨울 군복을 걸친 거지하나가 바로 태금이었다. 모랫말 아이들 꼼배다리 걸인이 동네사람들에게 다리하나 놔주고 떠나는 등 책 내용은 황석영 작가 실화를 담았다.

예전에 태금이 모습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딴 세상에서 온 것 같은 모습으로 수남이도 엄마도 아아보지 못한 상태로 변해 있었다. 황석영 작가는 느낌표 선정된 이후 모랫말 아이들을 다시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뒤에 조금 덧붙일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황석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출을 하기도 했다. 전쟁으로 상처입은 사람들 화상을 입어 몸의 반쪽이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상이군인, 애인과 그의 가족들을 잃고 미쳐버린 태금이었다.

 

 

그당시 가난한 시대상황, 열악한 상황 속에서 악착같이 살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두터운 성에서 유리그림, 양지 쪽에서 놀이라곤 마른 풀에 질려놓던 쥐불놀이이다. 삶은 텃없는 것 같지만 매순간 없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따뜻함이 어둠속에서 빛난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오늘처럼 힘겨운 날 혼자 있던 누군가 자기속의 아이에게로 찾아가는 구나 이 부분은 황석영이 느낌표 선정과 함께 추가한 앞 글귀입다. 느낌표 선정이 되면서 인세 일부를 기부해야했다.

우리는 잘살고 싶고 잘살기 위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지만 오히려 삶이 더 힘들고 어려워질 수 있다. 내 마음이 더 다치기도 한다. 삶의 길을 통과하기 위함이고 그길을 가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감당해야 할 과정이다.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으려고 우리는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모랫말 아이들 책은 현재 13000원 정도이며 삽화 그림은 김세현 작가이다. 한편, 황석영 아들 황호준은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현재 황석영 나이는 무려 81세이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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