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신경림
지난 2001년 방송된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김용만 유재석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현재 도서정가제가 독서량 저하에 기여한 가운데 당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는 엄청난 사회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코너에서 책을 선정한 뒤 그 책을 읽을 사람을 찾은 뒤 책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기적의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시작으로 25권이 넘는 책이 선정되었습니다. 저도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정도까진 책을 사봤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프로그램이 방영된 지 20년이 지났다니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이 다시 개시될 필요성을 느낍니다. 우선 도서정가제부터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5번째 선정 도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책 리뷰입니다. 참고로 신경림은 본명이 아닙니다. 1956년 갈대 시를 통해 데뷔한 시인 신경림입니다. 고은과 절친한 사이인 신경림으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는 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신경림은 1천편의 시를 외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교육 출판사를 통해 1998년 발매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입니다. 느낌표 선정 이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가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개정판이 발매되었으며 1,2권을 합한 합본호도 발매되었습니다.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동국대학교 영문과 출신 신경림은 농무, 새재, 가난한 사랑 노래 등 시집을 저술했습니다. 시 그림책을 펴내고 있으며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 작품은 달라서 좋은 내 짝꿍 입니다. 2022년 유심작품상도 수상했습니다.
느낌표에 선정된 도서는 의심없이 믿고 보는 도서 이미지였는데 이번에 블로그 글을 위해 책장에서 꺼내 보았습니다.
책장에서 눈에 띄었는데 가을, 겨울 계절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와 해설이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서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책은 신경림 시인이 생전 시인들이 살았거나 태어났던 동네를 찾아다니면서 쓴 글입니다. 그는 기행을 통해 정지용 시인부터 천상병 시인까지 총 22명의 시인과 그들의 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름만 알고 정작 어떤 시를 썼는지 대표작도 모르고 있던 시인들의 시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아 이런 시인이 있었구나 이런시도 있네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윤동주 서시, 천상병 귀천 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용택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책에도 서시가 가장 첫 장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살면서 이름과 그의 시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시도 소개가 되다 보니 새롭고 경이로웠습니다. 더군다나 모르는 시인들의 시를 대하니 왠지모를 반가움과 기쁨과 내마음 한구석에 미안함도 들었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생가와 살았던 곳 등 시인들의 삶의 족적을 들여다고보고 삶의 족적과 시의 긴밀한 관련을 파헤쳤습니다. 시인이 어떤 조건 아래서 살았으며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라는 고민 하면서 현장을 다녔습니다. 저자는 자기 시관만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있으면 서슴지 않고 독자에게 알렸으며 다른 평자의 의견도 많이 참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행을 통해 시를 재미있게 읽는 법을 터득했는데 시를 재미있게 읽고 싶어 하는 사람, 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 학교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사들, 시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를 한 두번 읽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들일 것입니다. 과거 학교에서 열심히 밤새워 시를 외웠던 기억도 납니다.
한편, 충청북도 충주시 출신의 신경림 생가는 노은면 연하리 상입장마을로 복원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일제강점기 1936년 태어난 신경림 시인은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