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탕론에 관한 짧은 견해
다산, 여유당 등의 호를 가진 정약용은 조선의 문신으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정약용에 대해선 조선의 지식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논문과 해석 자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서평 자료를 찾을 수가 있을 것 같고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발의와 더불어 정약용의 탕론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생각해 본 한문학과 인권 부분과 연결 지어 서평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과거 KBS에서 정약용에 관한 대하사극 드라마를 제작하려했지만 취소되었습니다.
정약용의 탕론은 걸왕을 멸하고 은나라를 세운 탕왕을 변호하면서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옹호한 논설입니다. 당시 신분사회인 조선에서 이러한 발상을 하였다는 것은 정말 대담한 일이며 군주제를 반대하고 어느 정도 민주정치에 다가선 일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권, 사회계약설 등의 구체적인 개념은 없었지만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끝으로 여치(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며 세월을 알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를 장자의 말을 인용하여 탕왕과 무왕이 요순보다 낮다고 폄하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탕론에서는 무릇 천자는 어떻게 해서 지위를 갖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결국 천자란 것은 여러 사람이 이루어진 자라고 밝히며 여러 사람이 추대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도 사람들이 그를 따르지 않았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성들이 필요에 의해서 통치자를 선출했기 때문에 통치자는 백성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저항권의 성격도 지녔습니다. 정약용의 '원목'이라는 작품과 함께 보면 백성들의 사회생활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동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지도자와 정치권력이 발생하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약용은 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공직에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당시 인사제도를 비판하면서 홍경래가 난을 일으켰을 때 그를 도적이라고 칭한 예로 보아 당시의 양반이 그러하듯 정약용 자신도 군주제를 지지하며 신분차별을 당연시 여겼습니다. 정약용의 내용이 유교적 군주제 사회에 존재한 지식인으로서 백성들이 왕과 양반들의 권력을 견철하고 백성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의식을 깰 수 있는 구체적인 논의는 부족합니다. 민주주의적 사상을 가지곤 있지만 미약하며 현실적으로는 개혁을 펼칠 수 없고, 현실적 대안인 실학으로서 백성들의 복지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약용의 정치사상을 현대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교사상에 민주주의적 요소가 어느 정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약용의 이러한 점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이지만 정약용의 글에 내재된 민주주의적 의견이 현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잠재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백성의 권리를 밝히고 권력의 형성에 대해서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것은 사실이며 정약용이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며 천재라고 손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약용의 탕론 사상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낡고 낡은 조선은 병들게 되었습니다.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바르게 이해하여 후손들이 계승 발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고 정약용의 정치사상은 우리 정치에 필요한 이정표입니다. 과거의 틀에만 안주하지 않고 임금이 잘못을 하면 끌어내리고 다시 선출해야 한다는 21세기의 시민혁명을 이끌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게 탕론이 갖는 의미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위로부터 아래로가 아닌 아래로부터 위로의 정치가 순(順)일 것입니다.
이하 정약용 탕론 본문
湯放桀 可乎. 臣伐君而可乎. 曰古之道也 非湯刱爲之也. 神農氏世衰 諸侯相虐 軒轅習用干戈 以征不享 諸侯咸歸 以與炎帝戰于阪泉之野 三戰而得志 以代神農 則是臣伐君 而黃帝爲之. 將臣伐君而罪之 黃帝爲首惡 而湯奚問焉. 夫天子何爲而有也. 將天雨天子而立之乎. 抑涌出地爲天子乎. 五家爲鄰 推長於五者爲隣長. 五鄰爲里 推長於五者爲里長. 五鄙爲縣 推長於五者爲縣長. 諸縣長之所共推者爲諸侯. 諸侯之所共推者爲天子. 天子者衆推之而成者也. 夫衆推之而成 亦衆不推之而不成. 故五家不協 五家議之改鄰長. 五鄰不協 二十五家議之改里長. 九侯八伯不協 九侯八伯議之改天子. 九侯八伯之改天子 猶五家之改鄰長. 二十五家之改里長. 誰肯曰臣伐君哉. 又其改之也 使不得爲天子而已.降而復于諸侯 則許之. 故唐侯曰朱 虞侯曰商均 夏侯曰杞子 殷侯曰宋公. 其絶之而不侯之 自秦于周始也. 於是秦絶不侯 漢絶不侯. 人見其絶而不侯也. 謂凡伐天子者不仁 豈情也哉. 舞於庭者六十四人. 選於中 令執羽葆 立于首 以導舞者. 其執羽葆者能左右之 中絶則衆尊而呼之曰 我舞師. 其執羽葆者不能左右之中絶 則衆執而下之 復于列. 再選之 得能者 而升之 尊而呼之曰 我舞師. 其執而下之者衆也 而升而尊之者 亦衆也. 夫升而尊之 而罪其升以代人 豈理也哉. 自漢以降 天子立諸侯 諸侯立縣長 縣長立里長 里長立鄰長. 有敢不恭 其名曰逆. 其謂之逆者 何. 古者 下而上 下而上者 順也. 今也 上而下 下而上者 逆也. 故莽操懿裕衍之等 逆也. 武王湯黃帝之等 王之明帝之聖者也. 不知其然 輒欲貶湯武 以卑於堯舜 豈所謂達古今之變者哉. 莊子曰 蟪蛄不知春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