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유형 - 서양 축제와 문화정책에 따른 축제들
서양의 전통축제 카니발은 사육제란 뜻이다. 어원적으로 이탈리아어 carnevale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며 carne는 식용의 고기를 나타냅니다. vale는 안녕(안녕, Au revoir)라는 의미로 즉 고기여 안녕의 의미이다. 그밖에 라틴어 carnem levare에서 기원이 되었다고도 보는데 고기를 제거한다는 의미이다. 사순절에 들어가기 전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남은 흔적을 불태우던 옛 풍습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육체의 위안으로도 보는데 체가 지배하는 축제를 통해 정신과 육체의 일시적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왠지 엄정화 노래 페스티벌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생각이 든다. 봄의 축제 동안 그리스와 라틴 세계에서 사용된 배모양 마차(carrus navalis)에서도 축제를 찾을 수 있다. 3월 5일 로마 사람들은 이집트에 기원을 둔 항해의 수호신인 이시스 여신을 기념하는 축제가 이루어진다. 해변에 도착한 행렬은 이시스에게 드리는 제물로 제사를 지낸 후 겨우내 묶어 두었던 배를 풀어서 다시 바다로 밀어 넣게 된다. 르네상스기의 카니발에서 특징적인 배모양 마차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2월 말에서 3월 초에 걸쳐 유럽의 전역에서 크고 작은 카니발이 열린다. 기독교의 공식 축제들 중 유일하게 기독교의 성인과 관련을 맺고 있지 않은 축제이다. 카니발, 사순절, 부활절로 이어지는 기독교회의 축일은 사회와 사회 구성원의 삶에 일정한 리듬을 부여한다. 카니발의 자유와 쾌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순절의 엄격함과 금욕도 빛을 바랬을 것이다.
로마의 2월 축제는 부활절이 확립되면서 카니발로 재탄생하였다.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부활절을 춘분점에 맞추어 거행하고 그 전 40일을 금욕하고 금식하는 사순절로 정한다는 원칙이 확립되었다. 그때부터 카니발은 부활절까지 강요될 금욕에 앞서는 반대명제로서, 환희와 방종이 지배하는 축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일정기간 동안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제도적으로 허용했는데 그것이 바로 카니발이다. 사순절에 대해 알아보자면 부활절 전 40일간으로 부활절 날짜가 해마다 변하므로 자연히 사순절도 그에 따라 달라지고 카니발 시기도 해마다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카니발은 긴 절제의 시간 직전에 누리는 자유의 순간이며 모든 장벽이 무너지는 파괴의 시간이다. 즉, 폭음과 폭식, 구속을 벗어난 성행위의 묘사 등 온갖 지나친 행위가 허용된다. 겨울로부터 봄으로, 죽음으로부터 삶으로의 통과를 의미하며 꽤나 거창하다. 브뤼겔 한스작스 게으름뱅이 천국 등에서 축제를 찾을 수 있다. 디오니소스 축제에 대해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한 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다.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으로 풍요를 주재하는 대지와 농업의 수호신이다. 디오니소스 신앙은 술과 축제가 핵심이며 모든 걱정과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기쁨과 자유를 구가한다.
축제가 계속되는 동안 사람들은 공식적인 위계질서, 특권, 규범, 그리고 모든 금지된 것들에서 해방되어 변화와 자유를 즐기고 진리와 권위의 상대성을 즐기게 된다. 이러한 자유와 변화 속에서 축제는 서로 이질적인 것과 폐쇄된 것들 사이에 있는 거리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이들을 새롭게 융합시켜 새로운 질서와 세계관을 탄생시킨다. 1998년 아시아의 열망은 한국, 일본, 대만을 초청하여 공연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공연예술 단체가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었다. 연극, 토론, 시, 무용, 영화, 재즈, 마임, 비디오,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다. 앙드레 말로의 문화민주화는 문화부는 프랑스를 비롯해 인류의 주요 작품을 최대한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접하게 하고, 우리의 문화적 자산에 광범위한 지원을 하며 그것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과 예술작품의 창작을 촉진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한다. 아비뇽페스티벌은 철저하게 정부기관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으며 임기5년의 예술감독과 사무국장에 의해 모든 페스티벌이 기획, 운영된다.
공식적 페스티벌은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쇼윈도우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유한 극소수의 관객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넉넉하고 여유있는 소수의 한가한 쾌락의 양식이 되는 것은 대중으로부터 징수된 세금이라는 부르주아 민주주의가 벗어나지 않는 현실이 존재한다. 아비뇽 축제가 벌어지는 한달동안 중세적 교황의 도시에는 무엇인가 일어나고, 이것은 일상생활의 단조로움을 깨준다. 유럽음악축제는 음악의 모든 장르에 걸쳐서 다양하고 폭넓은 살아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는 축전이다.
축제는 일상을 벗어남으로써 의식과 생활의 강화와 확충을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경험들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