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김새별
특수청소업체 ‘바이오해저드’를 운영하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입니다. 지난 2015년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책을 발매하였습니다. (청림출판)
그 후 2020년 표지를 바꿔 재발간되었습니다. (가격도 올랐습니다.)
이 에세이를 원작으로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아침마당, 유퀴즈온더블럭 등 방송에 김새별 작가가 출연하면서 특수청소전문가 직업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드라마 무브 투 헤븐은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등이 출연하며 10부작입니다. 지진희, 정석용 등도 출연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화제성이 적어서 시즌2는 힘들어보입니다.
아무튼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삶의 흔적을 지우고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유품정리사로 일하며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모아서 책을 만들어 이야기를 전했다. (글쓴이 본인은 천국 지옥을 믿지않는 무신론자이기도 합니다.)
유품정리사라는 생소하고 낯설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고독사나 범죄를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목숨을 잃는 다양한 사람들의 죽음 그 후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것이다.
외롭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남겨진 자리를 정리하며 고인의 물건을 정리해서 가족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물론 삶과 죽음의 흔적을 정돈한다. 김새별 씨는 사후 삼일에서 석달만에 발견 되는 일이 있는데 이 때 악취도 심할 뿐더라 세균도 많아서 전문가가 나서서 청소를 해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작가 김새별 씨는 장례 지도사 출신이라고 합니다. 한 유족의 부탁으로 특수 전문청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청소업체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김새별 씨는 현재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이 직업에 대해 알리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김새별 씨는 1975년생으로 48세입니다. 작가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떠오른건 할아버지와 할머니입니다.
작가는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염을 하는 장례지도사의 정성어린 손길을 봤습니다.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섬세하게 온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망자에 대해 예의를 다하는 모습에 큰 위로와 감동을 받은 작가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장례식장에 안 가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장례 지도사 일을 시작하며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유품정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이 일을 시작한 김새별 작가입니다. 유품정리사 일을 하면서 겪은 내용을 잘 엮은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여러 사연이 담겨 있다.
무수히 많은 죽음 속에서 언젠가 내가 맞닥칠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어떤일을 겪을 지도 모를 오늘이다. 그러고보니 바로 일주일 전 직장 선배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며 부고소식이 들려왔었다.
지금 내 옆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들,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그 무엇도 아닌 누군가를 마음껏 후회없이 사랑하고 사랑받았다는 기억 하나뿐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나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털어주는 것 세상을 떠난 이의 인생을 마지막으로 정리해주는 것 물품 정리사 일은 굉장히 신성한 것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보람으로 사는 직업이기도 하다.
김새별 씨가 겪은 생생한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사소한 일상의 노력이 삶을 이어나가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너무도 평범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직접 겪지 않은 일이기에 언제나 생각과 다짐뿐이지만 다시한번 이번에 생각해본다. 마침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 날씨가 추워져 더 깊은 생각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유독 겨울이 늦게 온 느낌입니다.)
우리의 짧은 안부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중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어려움, 고독한 일상, 이웃과의 단절 그들은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외로운 죽음을 맞았다. 포기하려던 삶을 부여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그분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외면당했던 소외됐던 외로운 이웃들의 인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죽음도 슬프지 않을 수 없는데 더 처절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순간을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했을 그 순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건 그분들에게는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을 지 생각해본다. 이 책에 나오는 죽음의 주인공 이야기를 읽는 내내 슬프고 마음아프며 삶에 터없이 감사할 뿐이다. 하루하루의 행복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바는 지금보다 주변 사람들의 더 소중히 여기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며 나와 내이웃 내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감사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끝으로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을 꼭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말며 가진 것들을 충분히 사용하라는 것이다. 또한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김새별 씨는 여주시를 비롯해 여러 지역 강연을 다니는 것 같다.